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에세이를 영화화하여 2010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거리
저널리스트인 리즈는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뉴욕 맨해튼 아파트까지 있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인생을 사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리즈는 행복하지 않았고 삶에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었던 리즈는 남편인 스티븐에게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이혼 조정 기간에 연극을 보러 갔다가 배우 데이빗과 사귀게 됩니다. 그와 동거하며 명상도 해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리즈는 뉴욕의 삶을 청산하고 이탈리아에서 인도로, 그다음에는 발리를 가기로 하고 1년여의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이탈리아에 도착한 리즈는 우연히 스웨덴에서 온 소피를 만납니다. 소피를 통해 이탈리아어 선생님으로 지오반니를 소개받게 되고, 지오반니는 미국인들이 놀 줄 모른다며 이탈리아의 생활신조인 달콤한 게으름을 뜻하는 돌체 파 니아테를 알려줍니다.
리즈는 소피와 함께 지오반니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배웁니다. 자제했던 식욕을 풀어놓고 실컷 즐기게 된 리즈는 이제 빅 사이즈의 바지를 사러 가서 버클을 힘겹게 채우고도 웃음을 터트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정한 이상적인 것에 대한 집착이 인생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리즈는 메일을 통해 데이빗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인도로 갑니다. 수도원에 도착한 뒤 10대 소녀 툴시와 미국 중년 남성인 리처를 만나게 되는데, 리처드는 수도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리즈에게 만날 때마다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툴시는 집안에서 정해준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는 걸 리즈에게 털어놓으며, 실은 대학에 가서 심리학을 배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리즈는 잡념 때문에 명상에 집중하지 못하였는데 툴시를 위해 기도하면서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툴시의 결혼에 초대받은 리즈와 리처드, 툴시가 신랑과 춤추는 것을 보고 자신들의 결혼식을 떠올립니다. 리처드는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일 술을 마시다가 음주운전을 하여 아들을 치어 죽일 뻔했으며, 그럼에도 술을 끊지 못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떠났다고 말합니다. 직장, 가족 모두를 잃은 그는 인도로 와서 자신을 용서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며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고 이혼의 상처를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리즈에게 스스로를 용서할 때까지 여기 있으면서 평화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응원합니다. 이후 리처드는 인도를 떠나고 리즈는 명상에 집중하며 깨달음을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리에 도착한 리즈는 이전에 만났었던 주술사 케투를 찾아갑니다. 인생의 중요한 여정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리즈의 말에 케투는 자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서의 필사를 부탁합니다. 균형 잡힌 삶을 살라고 조언하며 케투는, 늘 웃으면서 아침에는 명상하고 점심에는 자신의 일을 도와주고 저녁에는 신나게 놀라고 합니다.
어느 날 리즈는 자전거를 타다가 펠리페와 부딪혀 다치게 됩니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민간 치료사 와얀을 만나고 점점 친해지며 딱한 사정을 듣게 됩니다. 와얀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했고 가진 재산을 모두 딸의 양육권을 찾는 데 사용했기에 이곳저곳을 떠돈다고 말합니다. 이런 와얀을 위한 새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리즈는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내어 이번 자신의 생일 선물로 와얀을 위한 기부를 부탁합니다. 그렇게 모금된 기부금을 와얀과 딸에게 주며 리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리즈와 발리를 여행하며 사랑하게 된 펠리페는 그에게 청혼하게 됩니다. 인생의 균형을 찾게 된 리즈는 두려움에 청혼을 거절하게 되지만, 펠리페는 지금의 삶이 다는 아니라면서 자기보다 더 자신을 사랑해 주는 본인을 받아들여 인생의 새로운 균형을 찾아보자고 설득합니다.
끝내 청혼을 거절한 리즈는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리한 비법서를 케투에게 전해주러 들립니다. 케투는 안타까워하며 사랑하다 균형을 잃기도 하지만 그래야만 더 큰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에 리즈는 과거와 미래의 감정과 아픔을 모두 마주할 용기를 얻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펠리페를 찾아가고, 그렇게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아트라베시아모
아트라베시아모(Attraversiamo)는 '함께 건너가자'라는 의미를 가진 이탈리아어입니다.
작중에서 리즈가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았듯이, 한 개인의 자기애만으로는 영원한 사랑은 불가능합니다. 상대를 나의 확장으로 여기는 깨달음과 공감능력이 필요하며 기쁨을 먼저 나누어 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한다면서 여러 핑계를 찾는다면 이는 용기 없음에 대한 정당성 부여일 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전제된 핑곗거리가 진정한 사랑을 위한 작은 균형을 잃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후기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문득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그런 근원적인 외로움을 통찰하고 진실된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라서 공감이 갔던 영화입니다.
남들에게 비치 모습을 중시하는 풍조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참고 견디어 나갑니다. 때때로 아예 감정을 배제해버리기도 하지요,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들은 해소되지 못하고 슬럼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더 이상 나아가기 힘들고 무기력에 빠질 때 리즈처럼 어딘가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실제 여행이든, 마음속의 장소이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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