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1988년 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잔잔하고 훈훈한 판타지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줄거리
1950년대 아직 TV가 없던 시절, 아빠와 함께 12살 사츠키와 4살의 메이는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갑니다. 자상한 아빠인 쿠사카베 타츠오는 도쿄의 대학에서 근무하고, 다정하지만 몸이 약한 엄마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집을 돌아보던 자매는 다락방에서 검댕이 도깨비를 발견하고 신기해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불평보다는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츠키가 학교에 간 사이, 혼자 놀고 있던 메이는 눈앞으로 조그맣고 이상한 생물이 지나가는 걸 발견합니다. 그 생물은 보였다 안보였다 하면서 도토리를 흘리고 다닙니다. 메이는 호기심에 뒤를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커다란 나무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게 되고, 그곳에서 거대한 생물을 발견합니다. 자고 있던 생물의 배 위로 올라가 장난을 치고 깨운 메이는 하품소리가 '토토로'처럼 들려서 거대한 생물을 토토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푹신한 배 위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사츠키는 메이를 찾다가 마당에서 잠을 자고 있는 메이를 발견하고 깨웁니다. 잠에서 깬 메이는 토토로를 만난 것을 자랑하지만 사츠키는 믿지 않았습니다. 메이가 갔었던 길을 다시 가보지만 어쩐 일인지 커다란 나무가 아닌 마당으로 돌아 나오게 됩니다. 이에 아빠는 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속상해하는 메이를 안심시킵니다.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사츠키와 메이는 우산 없이 나간 아버지를 마중 나갑니다.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기다리지만 드물게 도착하는 버스에 아빠의 모습은 없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메이를 업은 사츠키 옆으로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와 섭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사츠키, 메이가 말한 토토로를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토로는 머리 위에 나뭇잎 하나만 올려놓은 채로 비를 전부 맞고 있었습니다.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아빠의 우산을 빌려주고 이를 받은 토토로는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즐거워합니다. 보답으로 나뭇잎에 싼 씨앗을 건네주더니, 고양이 버스를 타고 가버립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온 아빠를 만나서 집으로 온 자매는 씨앗을 마당에 심고 기다렸지만 싹은 나지 않았습니다.
더운 여름날, 문을 열어 놓은 채로 모기장을 치고 자던 사츠키는 우연히 눈을 떴다가 마당에서 토토로들이 씨앗을 심은 텃밭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얼른 메이를 깨워서 함께 그 무리에 합류한 사츠키는 싹을 틔우는 춤을 따라 했습니다. 그러자 금방 싹이 하나둘씩 올라오더니 점점 자라 하늘까지 닿을 듯 커다란 나무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산을 쓰고 다니는 큰 토토로가 팽이같은 것을 띄우더니 작은 토토로들과 메이, 사츠키를 가슴에 매달리게 하고는 하늘을 날다가 나무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마당 텃밭의 싹이 정말 틔어져 있어 자매는 기뻐하였습니다.
어머니가 호전되어 주말에 집으로 외출을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사츠키와 메이는 잔뜩 들뜹니다. 하지만 곧 병원에서 엄마의 상태가 악화되어 외출이 연기되었다는 전보가 옵니다. 아빠가 병원에 간 사이 이웃집 할머니가 와서 자매를 돌봐주지만 사츠키와 메이의 마음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자매는 말다툼을 하게 되고, 메이는 엄마를 찾아가려고 혼자서 집을 나섭니다. 이를 뒤늦게 눈치챈 사츠키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메이를 찾지만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절망한 사츠키는 간절히 토토로를 부르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를 불러주었고, 사츠키가 타자 바람처럼 달려가 메이를 만나서 화해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메이도 버스에 오르자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꾸더니 둘을 병원에 내려줍니다. 자매는 병실 창문에 메이가 엄마에게 자랑했던 옥수수를 놓아두고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웃집 토토로 비하인드
극장 개봉 당일 이웃집 토토로를 관람한 어린이 관객은 처음에는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개봉 당시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후 토토로 봉제 인형을 제작해서 판매하였는데 이 인형이 엄청나게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이후 지브리 스튜디오의 메인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니, 낯선 것을 무서워하다가 점점 익숙해지면서 친숙해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리뷰
이웃집 토토로는 동화같은 그림체가 특징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감성을 제대로 담은 듯,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특히 4살인 메이의 행동이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서 연신 웃음이 나게 하고 몽글몽글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여러 좋지 않은 괴담이 나돌았는데, 이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공식적으로 반박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DVD도 소장하고 있고 토토로가 실존한다면 그곳으로 이사가고 싶을 만큼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