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개봉한 트루먼 쇼는 짐 캐리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더욱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짐 캐리는 이 영화를 통해 연기변신에 성공하고 1999년에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트루먼 쇼 줄거리
씨헤븐 섬의 보험 회사원인 트루먼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유쾌한 남자이지만 한 번도 섬을 나간 적이 없습니다. 폭풍으로 아버지를 잃은 후에 물에 대한 공포가 생겨서 배를 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트루먼은 크리스토프가 감독하는 텔레비전 쇼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아기일 때 방송국에 입양되어 삼십 년간 모른 채 일거수일투족을 수천 대의 카메라로 관찰당하고, 그 내용이 세계 각국에 생중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트루먼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조명기구를 발견하고 의문을 가지게 되고, 이후 자신의 규칙적인 일상생활에서 이상 현상을 찾아내게 됩니다. 같은 장소 특정 시간대의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운전하는 자신이 가는 방향이 라디오에서 안내되기도 합니다. 죽었다고 믿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노숙자의 모습을 한 채로 눈앞에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과거에 트루먼은 대학에 다닐 때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로렌이라는 배역명을 가진 실비아는 자신에게 대시하는 트루먼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떨쳐내지 못하다가 결국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 감독은 메릴과의 로맨스를 기획했기 때문에 실비아를 빠르게 제거해 버립니다. 실비아는 끌려가면서 트루먼에게 이 모든 것이 가짜이며 자신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트루먼은 구매한 잡지의 여배우 사진을 짜깁기하여 실비아의 초상화를 만듭니다.
혼란스러워하는 트루먼을 그의 가족과 친한 친구 말론이 최선을 다해 안심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고향을 떠나려고 하고, 크리스토프와 제작진은 긴급 상황을 연출하여 이를 막아냅니다.
트루먼의 스트레스가 높아져 갈수록 메릴과의 결혼생활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메릴은 쇼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죽었던 트루먼의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오는 것으로 상황은 안정을 찾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갑자기 사라집니다. 트루먼이 카메라를 속이고 발견되지 않은 비밀 터널을 통해 집을 탈출한 것입니다. 이에 크리스토프는 사상 처음으로 쇼를 일시 중단하고 모든 배우들에게 마을을 탐색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트루먼을 찾으려고 어두운 새벽에 해를 띄우기까지 합니다.
트루먼은 물을 무서워하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보트를 탄 채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프가 배를 뒤집기 위해 인공 폭풍우를 만들어 그를 막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트루먼이 굴복하지 않고 투지를 보이자, 그를 죽일 수는 없어서 폭풍우를 멈춥니다. 보트는 계속 나아가다가 세트장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트루먼은 자신이 인공의 세트장에서 가짜 인생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이내 계단을 발견하게 되고 올라갑니다. 비상문을 통해 트루먼이 떠날 것을 우려한 크리스토프는 그를 설득하려고 직접 마이크를 통해 모든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바깥세상도 이곳과 다름이 없고 더 위험하지만 여기는 안전하다고 설득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머릿속은 감시할 수 없을 거라고 응수합니다. 그리고 이내 마지막 인사를 하며 트루먼은 비상문을 통해 나가 버리며 트루먼 쇼는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트루먼을 동정하던 시청자들은 그가 세트장을 탈출하자 환호하고, 일부 시청자는 바로 채널을 돌려 버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기억 남는 명대사
트루먼 쇼의 가장 명대사를 뽑으라면 역시 트루먼이 크리스토프에게 했던 말입니다.
나중에 못 볼지 모르니 미리 말해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그리고 좋은 밤 되세요.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 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가짜 삶을 마무리하고 진짜 삶을 위해 세트장을 나가는 트루먼은, 무척 두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여유로운 인사를 던지며 유유히 떠나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기억에 남습니다.
트루먼 쇼 리뷰
우선 이 영화는 트루먼을 통해 안정이 보장된 삶을 사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진짜 삶을 사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탈출 이후 나온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올라왔습니다. 트루먼이 탈출하는 모습에 환호하던 것도 잊은 듯이 '이 다음에 뭐 보지?"라며 심드렁하게 채널을 돌리던 모습은, 아무리 진실된 것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순간의 소모성 콘텐츠일 뿐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듯합니다.
현실에서도 각종 매체의 발달로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어제 일어났던 지구 반대편의 좋지 않은 사건을 접하고 안타까워하다가 곧 넘겨버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정받고 싶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타인의 시선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트루먼을 속일 때 진실을 이야기해 주고 응원하던, 실비아 같은 이들도 있다는 사실 역시 잊지는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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