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하 2002년 개봉한 영화이며, 국내에서는 2003년에 개봉하였습니다. 제75회 아카데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피아니스트의 줄거리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다가 폭격을 당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서 라디오를 켜자,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였고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이에 슈필만 가족은 안심을 하고 연합군이 도와줄 테니 빠른 시일 내로 폴란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영프 연합군은 직접적 군사개입을 하지 않았고 며칠 만에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해 버립니다. 그리고 유대인에 대한 차별을 진행합니다. 유대인임을 나타내는 다비드의 별 휘장을 달게 지시하더니, 점차 상점에는 유대인 출입금지 푯말이 붙기 시작합니다. 보유한 재산도 제한을 두어 슈필만의 가족은 점점 쪼들리게 되어 결국 아끼던 피아노까지 팔게 됩니다.
나치 독일은 유대인에 대한 차별을 심화하여 바르샤바에 대규모 게토를 조성해 3년 동안 격리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슈필만은 서로 호감을 가졌던 폴란드인 도로타와 이별하게 됩니다.
게토로 이주한 슈필만의 가족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지만, 점차 피폐해져 갑니다. 게토에서는 돈을 버는 것은 물론이고 먹는 것도 어려워져 굶어 죽는 사람이 늘어갔으며 나치 독일군의 행패도 점차 심해지게 됩니다.
다행히도 슈필만은 게토 내 식당에서 피아니스트로 근무하게 되어 가족들을 부양하였습니다. 수많은 인간군상을 마주하면서 근근이 버텨내던 슈필만은, 이미 나치 독일을 돕고 있는 이츠하크에게 자신처럼 유대인 경찰을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이에 슈필만은 직장이 있다는 핑계로 이를 거절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이제 유대인들은 나치 독일 기업인의 허락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다는 법안이 공표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슈필만은 게토 내의 계몽과 저항운동을 담당하던 돌렉과 마요렉의 도움으로 겨우 허가장을 따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나치 독일은 허가장 유무에 상관없이 다시 유대인을 이동시키기 위해 강제로 유대인들을 추려서 끌고 갑니다. 슈필만은 수용소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고 기차를 타러 가족들과 걸어가다가 그를 발견한 이츠하크의 도움으로 가족 중 유일하게 뒤로 빼돌려지게 됩니다. 어리둥절해하며 가지 않으려는 슈필만에게 윽박지르며 가라고 소리친 이츠하크의 모습에 주춤거리다가, 돌렉을 찾아가 보지만 가족까지 전부 총에 맞아 죽어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게토로 돌아가 노역하던 슈필만은 유대계 폴란드인들이 게토의 나치 세력을 습격하기 전에 빠져나가 이전에 알고 지냈던 폴란드계 레지스탕스 보구츠키 부부의 도움으로 숨어 삽니다. 그러나 그들도 저항운동을 하다가 체포되고 슈필만은 굶주리게 됩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선반을 뒤지다가 슈필만은 접시를 깨게 되고, 이에 옆집 여자는 그를 유대인으로 의심하며 붙잡으려 합니다.
은거지에서 도망친 슈필만은 비상시에 찾아가라고 받았었던 연락처를 기억해 내고, 종이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우연의 일치일지, 그 사람은 공교롭게도 자신이 호감을 가졌던 도로타의 남편이었습니다. 도로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갖고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슈필만은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이후 도로타 남편의 도움으로 새로운 은신처와 도움을 줄 안텍을 소개받지만, 안텍은 슈필만의 도피자금을 횡령하여 도망가 버립니다. 이를 몰랐던 도로타 부부가 그를 발견했을 때는 싹과 곰팡이가 핀 감자를 먹어 솔라닌 중독과 영양실조로 생사를 헤매게 되어 의사를 불러 겨우 살아나게 됩니다.
이후 바르샤바 봉기가 일어나고 은신처가 나치 독일군에게 공격받아 부셔지자 슈필만은 탈출하여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나치 독일군이 건물에 불을 지르기 시작하자 게토로 들어갑니다.
게토의 폐건물 다락방에 숨어살면서 먹을 것을 구하러 이곳저곳을 뒤지던 슈필만은 커다란 피클 통조림을 발견합니다. 통조림 뚜껑을 따기 위해 벽난로 꼬챙이를 사용하다가 떨어뜨리고 통조림은 바닥을 굴러갑니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나치 장교를 본 슈필만은 얼어붙게 됩니다.
나치 독일군 장교인 호젠펠트는 누더기 차림인 슈필만에게 아무렇지 않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에 사냐, 직업이 뭐냐고 묻다가 슈필만이 피아니스트였었다고 답하자, 그를 데려다가 한 방에 놓인 피아노 앞에 앉게 합니다. 피아노 연주를 들려달라는 호젠펠트의 요구에 슈필만은 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연주로써 쇼팽의 발라드 1번 G 마이너를 연주합니다. 폐허 속에서 창가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필사적인 연주를 이어나가는 비참한 몰골의 슈필만의 모습과, 이것이 마음을 움직였는지 호젠펠트는 연주가 끝나고 그에게 직설적으로 숨어 사는 유대인인지, 어디에 사는지, 먹을 것은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는 가버립니다.
그 이후에 건물에 독일군 사무실이 들어서고 호젠펠트가 슈필만의 은신처에 오가며 식량을 지원해 줍니다. 그러다가 점차 소련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나치 독일군은 퇴각하게 됩니다. 이에 호젠펠트는 마지막으로 슈필만을 찾아와 퇴각 소식을 알려주며 넉넉히 식량을 주고, 추워 보이는 그에게 자신의 코트마저 넘겨주고 갑니다. 감사해하는 슈필만에게 호젠펠트는 신께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나치 독일이 퇴각하고 폴란드 동부군이 바르샤바로 입성한 것을 확인한 생존자들이 나오자 슈필만도 거리로 뛰쳐나갑니다. 기쁨에 겨워 다른 이들을 껴안으려 하였으나 호젠펠트가 준 나치 독일군 군복을 입고 있었기에 총에 맞을 뻔합니다. 근처 건물로 숨어 총격을 간신히 피한 뒤에 자신이 폴란드인이라고 소리치며 군인들에게 확인을 받고 오해를 풀게 됩니다.
전쟁 후에 폴란드 인민 공화국에서 피아니스트로 다시 활동을 하게 된 슈필만은 동료 음악가 레드니츠키로부터 자신을 도와준 호젠펠트가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은혜를 갚기 위해 찾아갔으나 간이수용소였기에 이미 철거되어 호젠펠트는 다른 곳으로 보내진 상황이었습니다. 슈필만은 그의 이름을 몰랐기에 결국 그를 찾지 못합니다.
피아니스트 Spielmann
나치 독일군이 퇴각할 때 호젠펠트는 마지막으로 이름이 뭐냐고 물어봅니다. 전쟁이 끝나고 그의 연주를 다시 듣고 싶다고 말하자, 이에 슈필만은 'Spielmann'이라고 답합니다. 독일어로 Spiel(=영어 play) + mann(=영어 man)은 연주하는 사람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호젠펠트는 피아니스트다운 이름이라고 말하며 떠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 리뷰
피아니스트는 전쟁의 실상이 잔혹하고 참혹한 것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영화입니다. 그리고 나치의 만행으로 널리 알려진 홀로코스트와 인종차별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한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다양한 인간상 및 유대인에 대한 탄압의 수위가 점차 높아져가는 상황들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자연스러운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단순히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에 집중하기보다는 인종차별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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