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14년 개봉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의 영화이며, 주제곡인 인생의 회전목마가 아주 잘 어울리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줄거리
가업을 물려받아 모자 가게를 운영하는 18살 소피는 소심한 성격입니다. 영업을 마치고 동생인 레티를 만나러 가는 길에 추근대는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때 마법사 하울이 나타나 소피를 구해주고 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데려다줍니다.
그날 밤 하울을 노리고 있다고 소문이 난 황야의 마녀가 나타나 소피에게 저주를 겁니다. 갑자기 90대 노파가 된 소피는 당황하며 이를 숨기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하울을 찾기 위해 황무지로 향하던 중, 고꾸라져 있던 순무 대가리를 가진 허수아비를 구해주게 됩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허수아비는 소피가 쓸 지팡이를 찾아오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인도해 줍니다.
성 안에는 하울의 어린 제자 마르클과 하울과 계약하고 성을 움직이는 불꽃 악마 캘시퍼가 있었습니다. 캘시퍼는 소피에게 자신과 하울의 계약의 비밀을 풀고 자유롭게 해 주면 소피의 저주도 풀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래서 소피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청소부가 되어 머물게 됩니다.
한편 나라에서는 이웃나라와 전쟁을 시작하고 국왕이 전쟁에 필요한 마녀와 마법사들을 불러 모읍니다. 하울은 자신이 겁쟁이라며 고백하고 자신의 어머니라고 속여 소피를 성으로 대신 보내게 됩니다. 소피는 가는 길에 황야의 마녀와 다시 마주치는데, 마녀는 왕국 마법사인 설리번의 함정에 빠져 힘을 빼앗기고 사리분별 못하는 노파로 변해 버립니다.
하울의 스승이기도 했던 설리번은 국가에 협력하지 않으면 하울의 마법도 빼앗아 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소피는 하울을 옹호하며 대변합니다. 이때 소피의 모습이 잠시지만 노파가 아닌 젊은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몰래 숨어든 하울이 모습을 드러내며 소피를 탈출시키고, 소피는 그로부터 길을 가리키는 반지를 받습니다. 노파가 된 황야의 마녀와 설리번의 개 힌을 데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됩니다. 돌아온 하울은 성을 숨기기 위해 마법으로 바꾸어 이동시킵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고 지속되었고 하울은 소피를 지키기 위해 결국 전쟁에 나섭니다. 설리번은 소피의 어머니를 이용해 성의 위치를 알아내고 군대를 보내 습격합니다. 소피는 난로에서 캘시퍼를 꺼내 성을 붕괴시키고 도망칩니다.
하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캘시퍼에게 주고 이동하는 중, 캘시퍼가 하울의 심장을 품고 있는 것을 알아본 황야의 마녀가 캘시퍼를 끌어안습니다. 당황한 소피는 엉겁결에 물을 끼얹어버려 캘시퍼의 마력은 사라지고 성도 부서져 버립니다.
자신 때문에 하울이 죽었다고 생각한 소피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반지가 빛나기 시작하고, 소피는 반지의 인도에 의해 과거의 하울을 만나게 됩니다. 어릴 적 하울이 유성우가 되어 떨어진 캘시퍼를 만나 심장을 주고 계약하는 모습을 본 소피는 반드시 만나러 간다는 약속을 전하고는 현재로 되돌아옵니다.
저주가 풀리고 백발의 소녀가 된 소피는 정신을 잃고 있는 하울을 찾아내고 살아있음에 안도합니다. 마녀를 달래어 캘시퍼를 돌려받아 하울의 가슴에 넣어주자, 캘시퍼는 자유로운 유성이 되고 하울이 정신을 차렸습니다.
성의 잔해가 무너져 추락의 위기 속에서 허수아비가 나타나 그들을 구해줍니다. 이에 소피가 감사의 키스를 전하자 허수아비의 저주가 풀리고 이웃나라 왕자의 모습이 됩니다. 왕자는 조국으로 돌아가 전쟁을 멈추겠다고 전하고, 그 장면을 힌을 통해 보고 있던 설리번 또한 전쟁을 끝내기로 합니다.
자유로운 유성이 되어 떠났던 캘시퍼는 갈 곳이 없다며 돌아오고, 소피와 하울과, 그리고 모두는 새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성을 타고 하늘로 날아갑니다.
소피의 저주, 그리고 겁쟁이 하울
영화에서 소피가 자신의 본심을 이야기할 때 때때로 노파가 아닌 예전의 젊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접하게 됩니다. 이는 소피의 저주가 단순히 겉모습의 노화가 아닌, 그의 무기력하고 체념한 듯한 내면을 외모로 표출했음을 암시합니다. 때문에 소피의 태도가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보일 때 저주가 옅어지는 연출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법사 하울은 불꽃 악마 캘시퍼와 계약을 맺어 강력한 힘을 손에 넣었지만 겁쟁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달리 외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찾아다니는 황야의 마녀와 엄격한 스승인 설리번을 피해 다닙니다. 이러한 그가 소피를 비롯한 소중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면서 점차 변하게 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
우선 이 영화를 접하면 아름다운 작화와 대사, 배경에 시선을 빼앗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특유의 색감이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작중에서는 전쟁의 피폐함, 그로 인해 자신을 잃고 괴물이 되는 마법사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해줍니다. 또한 전쟁으로 피폐해진 하울의 심장은 사실 아이의 심장이라는 사실에서, 어른들의 사정으로 동심을 잃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마녀가 하울의 심장을 탐냈던 것도 사랑의 감정보다는, 동심을 되찾고 싶은 어른의 감정을 담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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